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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사자처럼 10기 운영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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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nseo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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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내가 운영진 지원을 결심한 이유
  2. 10기 모집
  3. Django 실습 세션 기획 및 진행
    • 세션 기획 과정
    • MBTI 커뮤니티 만들기
    • Git 협업 레퍼런스 문서 작성
    • 세션 후기 (feat. 아기사자 밤샘코딩 시킨 썰 푼다..)
  4. 인하대 해커톤 어시스트
  5. MT 준비 위원회
  6. 운영진 1년, 멋사 2년을 마치며

1. 내가 운영진 지원을 결심한 이유

작년 9기에서의 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1년 동안 참여했던 모든 해커톤과 2개의 스터디에서 팀장을 맡고, 우리 학교 멋사에는 공지되지 않았던 해커톤도 혼자 찾아서 나가곤 했다. 이렇게 멋사에서 하는 모든 것에 고민보다 Go 마인드로 도전했던 나였지만, 운영진 지원은 결코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당연하다. 올해 많이 바쁠 예정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내가 남들을 가르친다고? 1년 배워 놓고?

이 두려움을 누른 것이 두 개 있다. 바로 내가 멋사에서 봤던 사람들과, 그리고 그 사람들과 함께 실현하고 싶었던 가치.

첫째로 '사람들'. '멋쟁이사자처럼'이라는 이름처럼, 내가 멋사에서 봐 온 모든 사람들은 다들 멋지고 빛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며 하나 되는 과정은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누가 될지도 몰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무엇을 하든 가치 있는 1년이 되겠다라는 확신이 있었다.

둘째로 '가치'. 내가 멋사를 통해 소중한 성장을 경험한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성장의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기술, 협업,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내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경험! 그리고 누군가의 그런 경험의 아주 작은 구석 한 편에 내가 있다면 그건 정말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렇게 멋사 10기 운영진으로서의 1년을 시작하게 되었고, 아기사자들을 처음 만나는 OT 자리에서 회장님의 즉석 인사권 행사(!)에 따라 백엔드 트랙 팀장을 맡게 되었다. 얼떨결에 스크린 앞으로 불려 나간 나는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포부를 담아 이렇게 말씀드렸다 💪

작년 저에게 멋사 1년은 정말로 뜻깊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올해 여러분들에게도 멋사가 그런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저희 운영진도 최선을 다할테니, 끝까지 열정 있게 따라와주시기 바랍니다!

2. 10기 모집

새학기 시작과 함께 제일 먼저 하게 되는 업무는 바로 1년을 함께 할 아기사자들을 모집하는 것. 몇십 명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면접관인 내 입장에서도 오히려 배워가는 것이 많았다. (나 작년에 어떻게 뽑힌 거지 하고 5000번 생각함) 멋사에 들어오고 나서도 느꼈던 감정이지만, 다시금 '세상에는 정말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 많다!'라는 것을 실감했다.

내가 중요하게 봤던 것은 열정웹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었다. 실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도, 1년 동안 멋사 활동을 하며 성장하고자 하는 동기가 뚜렷하고 그 동기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원했다. 그래서 1년 동안 열심히 활동할 열정이 있는지, 웹 개발/기획에 대한 동기가 확실한지를 주로 보았다.

물론 멋사에 관심을 가져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히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나고 소중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지원자들이 있다. 바로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이 있어 코딩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 있고, 그 분야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며, 웹 개발 혹은 기획 역량이 본인의 꿈에서 왜 필요한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은 비단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좋은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본인의 아이덴티티와 웹 개발 및 기획에 대한 열정이 모두 명백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평가 기간 동안 평가해야 하는 서류와 면접 영상이 정말 많기 때문에 몸은 고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워갈 수 있어 감사했던 경험이었다. 내년 모집 시즌 쯤에 멋사 지원 팁도 한 번 적어봐야겠다!

3. Django 실습 세션 기획 및 진행

트랙별 교육을 진행하는 1학기! 백엔드 트랙에서는 기초적인 Python과 Django 프레임워크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내가 맡아 진행한 세션은 바로 Django 실습. 이 챕터에서는 내가 이 세션을 기획하고 직접 진행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여담이지만 당시 세션 진행, 졸업 프로젝트 최종 논문, 인턴 모집 일정이 겹쳐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많지 않았던 때라 정말 힘들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새벽 4시부터 학교에 나와 세션 준비하던 기억이 난다.

세션 기획 과정

당시 백엔드 아기사자들은 세미나를 통해 Django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은 있었으나, 이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직접 개발을 해 본 경험은 아직 없는 상황이었다. (+ 기말고사 기간으로 인한 기억 휘발)

따라서 나는 아기사자들이 세미나를 통해 익힌 Django 지식을 기반으로, 직접 Django를 이용해 간단한 사이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이 세션을 기획했다. 나아가, 단순히 Django의 동작 원리를 익힐 뿐만 아니라 Git을 활용한 협업과 API 설계/명세, DB 설계 등 실제 개발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직접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실제로 이런 것들이 작년 내가 웹 개발을 처음 접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백엔드 개발 자체의 난이도나 스케일은 오히려 그닥 하드하지 않게 구성하고, 대신 전반적인 백엔드 개발 흐름과 그에 요구되는 설계, 협업 방식을 체험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규칙과 레퍼런스를 제공했다.

MBTI 커뮤니티 만들기 과제

과제설명1

내가 드린 과제이다. 바로 MBTI 테스트가 포함된 커뮤니티 만들기. 게시글, 댓글 CRUD와 유저 관련 기본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전 Django 세미나에서 보셨을 기본 게시판 만들기에 +a로 최근 유행하는 MBTI 테스트를 얹어 보았다. 간단한 로직 구현을 필요로 하되 부담이 크지 않고, 또 이런 테스트 만들기는 해커톤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등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는 주제 중 하나이기 떄문이다.

이런 식으로 구현해야 하는 기능들을 제시하고, 자율적으로 DB 테이블과 URL을 설계하고 기능을 직접 구현하도록 했다.

과제설명2

그리고 Django 실습 + a의 알파 부분. 본인이 설계한 API의 명세서 작성하기, DB 테이블 도식화해서 그려보기 , 깃으로 협업하기, 커밋 컨벤션 정해서 지키기 등을 제약 사항으로 걸었다. '어떻게 하세요'보다는 '이런 게 있으니 알아보고 사용해보세요'를 의도하고 싶어 따로 양식은 드리지 않았고, 대신 레퍼런스를 드렸다.

Git 협업 레퍼런스 문서 작성

이번 세션에서 특히 중요하다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Git을 써보는 것. 개발 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지만 처음 다룰 때는 꽤나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라 근데 며칠이 지났는데도 대부분의 팀의 Repository가 만들어져 있지 않다..😂 생각해보니 아직 Git이 익숙치 않아 어려우실 수 있을 것 같아, Git 협업과 관련된 레퍼런스 문서를 직접 작성했다.

git 1

다른 운영진을 킹받게 한 속눈썹 예시

어떤 내용으로 작성하면 좋을지 고민 끝에 아래의 내용으로 구성해보았다. 전문은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다. 내가 작성한 Git 협업 레퍼런스 문서

  1. GitHub 협업의 핵심 원리
  2. 브랜치 - 브랜치의 개념과 구분, 브랜치가 필요한 이유
  3. 커밋과 커밋 메시지 - 커밋이란, 이상적인 커밋메시지를 작성하기 위한 방법은?
  4. 부록) Git Flow

당시에는 냅다 특정 work flow 전략을 따르라고 말씀드리기보단 비록 정석은 아닐지라도 스스로 브랜치와 커밋의 기준을 만들어 Git의 개념을 활용해보고, 더 좋은 활용법을 고민해보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되어, Git Flow는 심화 레퍼런스 정도로만 소개를 드렸다.

세션 후기 (feat. 아기사자 밤샘코딩 시킨 썰 푼다..)

그리고 이렇게 과제와 레퍼런스를 드리고 며칠 뒤.. 😱 밤새서까지 열정을 불태워주신 아기사자분들이 멋지고 감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을 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ㅠㅠ 그래도 멋있다 멋쟁이 10기 백엔드 아기사자들 역시 멋사 🙌

과제를 설명해드릴 당시 많은 분들이 너무 어려워보인다며 걱정을 하셨는데, 그래도 발표할 때 결과물을 보니 다들 열심히 하셔서 멋진 결과물을 내주셨다. 또, 이후 세션 및 해커톤부터는 DRF를 배우고, 프론트와의 협업도 하게 되며 더이상 이 세션에서 작성했던 것처럼 코드를 작성하진 않게 되었지만, Git, DB 도식화(ERD), API 명세 등 내가 따로 강조하고 싶어 제시해드렸던 것들 대부분을 추후 해커톤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하신 것 같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Git을 활용한 협업을 해보시길 의도해 제약 조건, 직접 작성한 레퍼런스 등을 드렸으나 많은 팀이 실제 협업 과정에서 Git을 활용하시지는 않았던 것이다. 정말 중요하고, 처음엔 쉽지 않은 부분임에도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ㅠㅠ 결국 회의를 통해 Git 협업과 commit convention은 백엔드 운영진에서 드린 인하대 해커톤 제약 조건이 되었고, 지금 아기사자분들은 Git을 아주 멋지게 사용하신다. 👍

여러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이렇게 나의 Django 실습 세션이 끝났다. 세션을 준비하며 무엇이 아기사자분들에게 필요한 지식일지, 어떤 경험을 해보셔야 추후 해커톤 및 개발 경험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지, 작년 이맘때쯤 나는 무엇을 어려워했었는지 등을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하며 세션을 설계했다. 10기분들에게 내 세션이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유용한 시간으로 남았다면 좋겠다.

4. 인하대 해커톤 어시스트

정규 세션을 모두 마친 뒤 7월에는 인하대 해커톤을 진행했다. 우리 운영진은 해커톤에 직접 참여하진 않고, 각 팀에 도움 운영진으로 참여하여 아기사자분들의 개발을 도왔다.

5. MT 준비 위원회

6. 운영진 1년, 멋사 2년을 마치며